[Essay] 26년 04월 11일

덜 나쁜 누나가 되기

이번 주말부터 본가 내려가서 고3 남동생이랑 같이 공부하기로 했다. 근데 막상 동생 마주하려니 ‘내가 정말 동생의 수험생활에 도움되는 누나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

그래도 굳이? 라고하면… 부모님께서 이혼하시고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내게는 동생의 마지막 미성년기를 잘 챙기는 것이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나중에 지금을 돌아봤을 때 방관, 죄책감 같은 단어가 날 짓누를 수도 있다는 것이 더 싫다. 착한 누나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덜 나쁜 누나가 되기 위함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더군다나 봉사활동도 시작한 마당에 이웃보다 더 가까운 존재와의 약속을 어긴다면 모순적이지 않은가? 나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듯이, 가장 사적인 영역부터 세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 지금 다니는 학원 선생님 면담 및 지속여부 결정
  • 시험용 도시락 준비/ 예행연습하기
  • 고3 대상 양육 자료/ 논문 공부하기 (오은영 박사님 등)
  • 정서적 안정감 주는 보호자 되기
  • 주말에 같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작업하기

이 항목들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건 모르는 문제를 물어봤을때 우물쭈물 회피하거나, 공부 현황에 맞지 않는 가이드를 조언이랍시고 하는 것이다. 잔소리보다 못하다. 나는 소위 말하는 ‘일류대’ 출신도 아니고, 수능을 본 지 10년이 지났다. 하지만 동생한테는 한번 뿐인 인생이 걸린 문제다. 제미나이 같은 AI가 좋아졌다지만 대충 그럴듯한 답변만 내놓는 가이드가 될까 봐 솔직히 좀 불안하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부터 수능을 공부하는 건 매우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직접 2026 수능 전용 AI 에이전트를 만들고자 한다. (만약 잘 안되면 할 수 있는 것만 잘하게…)누군가를 0에서 돕기 시작한다는게 겉으로보면 예쁜데 실전으론 어려운 것 같다. 마치 입사하기 전엔 꿈의 회사였는데, 동태눈이 되는 레파토리 같기도… 잘못된 예시인가…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고3 수험생 어머니들 브이로그나 육아 논문을 찾아보았는데 새삼 뭉클하기도 했고 나를 다시 돌아보게된다. 1차 사회화집단이 가족이라서 그런지 다른 사회적관계에 이런 학습/양육 원리를 적용해도 팀 매니징 등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건

높은 기대, 높은 지원이 가장 높은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

누군가를 0에서 돕기 시작한다는게 마음은 예쁜데 실전으론 어려운 것 같다. 부담감이 상당… 무엇보다 자꾸 김범석이랑 얼라인해야되는게 숨막히고 노이즈같아서 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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